21일 태안군에 따르면 19일 이 은행나무가 있는 흥주사(興住寺)에서 신도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은행나무에 막걸리 등을 올리며 주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매년 이맘때 지내는 이 제사는 은행나무가 건강해야 마을이 평안하고 후손이 번창한다는 주민들의 믿음에서 비롯됐다.
이 은행나무의 남근 모양의 가지는 지금도 자라고 있다. 주민들은 “10여 년 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아낙네가 이 은행나무 남근가지 아래에서 기도를 한 뒤 쌍둥이를 얻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이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흥주사 주지 현우 스님은 “은행나무가 신성하게 여겨지면서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수령이 오래돼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둘레 8.4m, 높이 22m의 이 은행나무는 수령 9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1982년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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