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전 선포 - 상생협력 “대학 경쟁력 높여라”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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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대, 3대 과학저널 논문게재 5억 장려금

경원대가 15일 해외의 유명 과학저널에 논문을 실은 교수에게 최고 5억 원의 장려금을 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경희대도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제캠퍼스(현 수원캠퍼스) 비전을 마련했다.

이처럼 경기 지역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시설확충과 우수교원 확보를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경기지역 대학들은 기술개발 및 산학협동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상생(相生)’을 위한 합종연횡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학생 수의 지속적 감소 등으로 전국 지방대들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경쟁에 나선 경기지역 대학들

경원대 이길여 총장은 15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캠퍼스에서 열린 대학비전 선포식에서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 세계 3대 과학저널에 주(主)저자로 표지 논문을 게재할 경우 장려금 5억 원과 특별 승진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표지 논문은 아니더라도 3대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이 대학 교수는 1억2000만 원의 장려금과 특별승진 혜택을 받게 된다.

또 과학기술논문색인(SCI), 사회과학논문색인(SSCI) 등에 논문이 등재될 경우에도 논문 편당 500만∼1000만 원의 장려금을 받는다.

경원대의 장려금 액수는 비슷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경북대(3대 과학저널 게재 시 1억 원), 부산대(3대 과학저널 게재 시 1000만 원) 등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원대 관계자는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이른 시일 안에 높이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원캠퍼스 명칭을 ‘국제캠퍼스’로 바꾸기로 한 경희대는 18일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경희대는 이날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유엔평화공원,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콤플렉스 등의 건립 내용을 담은 발전계획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단국대는 8월 말 경기 용인시 죽전캠퍼스 설립에 맞춰 ‘비전 2017’을 선포하고 향후 10년간 교육인프라 확충 및 개선에 5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 지방대 상생 위한 협력도 가속화

강남대 명지대 용인대 용인송담대 한국외국어대(가나다순) 등 용인시에 있는 5개 대학은 이달 초 ‘산학협력 기술혁신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들 대학은 앞으로 연구 시설을 함께 사용하면서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뱅크’를 구축해 용인 등 경기지역 기업에 첨단기술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학들은 대학들의 협력체인 ‘기술뱅크’를 통해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체가 발주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더욱 적극적으로 따낸다는 방침이다.

명지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협의회를 통해 대학의 재정 기반을 다지는 한편 해당 지자체, 기업, 학생이 모두 윈윈(win-win)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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