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고생 숙제 베끼면 감점…표절 예방 교육 강화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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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J고 김모(35) 교사는 얼마 전 미리 추천해 준 경제학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오라는 과제를 냈다. 그 결과 내용 전개가 흡사한 과제물 3개를 발견했다.

학생들에게 확인한 결과 수행평가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1편에 500원을 주고 독후감을 내려받은 뒤 약간 손질해 제출한 것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12일 이 같은 표절 문제가 일선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해 앞으로 일선 학교 점검을 통해 표절 예방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 교육청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5월 중고교 학업성적관리시행지침을 개정하면서 ‘표절예방교육 강화’ 항목을 새로 추가한 바 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인터넷 등에 올라 있는 글을 그대로 베끼는 등 표절 행위가 적발되면 각 학교 규정에 따라 학생에게 감점이나 과제물 재작성 등의 불이익을 주게 된다.

일선 학교 자체적으로도 여러 방법을 활용해 표절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잠실고는 수행평가를 과제로 내 주지 않고 가능하면 학교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고 있다. 집에서 수행평가를 하게 되면 ‘베끼기’ ‘인터넷 자료 내려받기’ ‘유료 대행 서비스 이용하기’ 등 각종 편법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일부 교사는 수행평가를 할 때 관련된 주제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를 10시간 이상 일일이 점검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수행평가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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