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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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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7일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호남고속철도가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고 충북 오송∼목포 구간 전 노선의 2015년까지 동시 개통을 요청하는 ‘호남고속철도 노선변경 건의서’를 최근 철도시설공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건의는 무안공항이 환서해권의 중심공항 역할을 위해서는 우선 국내광역 고속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남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안공항이 거점공항이 돼 수도권 및 충청권 항공 이용객까지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 경유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특히 무안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와 무안기업도시 등 물류 및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항공 및 육상 고속교통망을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화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도 7월 ‘무안공항 개항 대비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목포와 광주공항을 폐쇄해 운영을 일원화하고 고속철도를 무안공항으로 지나도록 하는 등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개선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는 호남고속철도의 기본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까지 중앙정부 등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무안공항 경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달 전남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은 경제성이 없고 수송 수요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반영이 곤란하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설공단 측은 “타당성 재검토 및 기본계획변경에 2년 넘게 걸리고 17km 노선 연장에만 7000억 원의 사업비가 늘어나게 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호남고속철 전 구간 완공 시기에 대해서도 “2015년까지 충북 오송∼광주 구간을 1단계로 우선 개통하고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2단계로 완료하는 단계별 추진방안이 유리하다”며 ‘기본계획 고수’ 방침을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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