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신정아씨 해외계좌 확인 추적”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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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공금 빼돌린 의혹… 美 검찰에 공조요청서

‘신정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본부는 신정아(35·여) 씨가 미국에서 개설한 해외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신 씨가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근무한 2004∼2006년 조형물 알선 명목의 리베이트와 미술관 공금 등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뒤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은행에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구본민 차장은 “신 씨가 개설한 국내외 계좌를 모두 확보했으며, 신 씨가 개인적으로 빼돌린 돈이 해외 계좌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씨가 외국 은행의 입출금 명세를 자진해서 제출하지 않자 검찰은 최근 미국 뉴욕 검찰에 신 씨 명의로 개설된 체이스은행의 입출금 명세를 확보해 달라는 내용의 형사사법 공조요청서를 발송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씨가 ‘해외 계좌에는 2000만 원밖에 없다’며 임의제출을 거부한 만큼 계좌 추적 과정에서 신 씨의 계좌에 거액이 예치된 사실이 드러나면 신 씨가 증거인멸을 했다는 증거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지난달 28일 동국대 재단의 재무회계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분석 결과를 최근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신 씨와 부적절한 관계였던 변양균(58)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던 2005년 당시 신 씨를 동국대 교수로 임용한 대가로 동국대에 예산 지원의 특혜를 제공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자신과 부인이 신도로 있는 경기 과천시 보광사에 특별교부금을 편법 지원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인국 과천시장을 소환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성곡미술관 건물 3층 박문순 관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2억 원의 수표와 외화 등의 조성 경위 및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회장은 월드스카우트 집행이사회 참석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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