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점거농성 맞선 S&T회장의 단식농성

  • 입력 2007년 9월 19일 19시 53분


노조의 파업과 점거농성에 대항해 대기업집단(그룹) 회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S&T그룹에 따르면 이 그룹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S&T대우(옛 대우정밀)의 노조 집행부가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 그룹 최평규(55) 회장이 18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이 공장의 사내 식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이틀째 일체의 음식물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노조 사무실 바로 아래에 있는 사내 식당을 (단식농성 장소로) 택했다"며 "추석 전에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S&T대우의 모든 임직원들이 편한 마음으로 고향에 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 식당 안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노조 집행부와 노조원 100여 명은 최 회장을 피해 농성 장소를 식당 앞 노상 주차장으로 옮겨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노조 측은 "문제를 풀려면 단식농성이 아니라 교섭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다면 농성 및 파업 철회는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이 회사 노조는 6월 초부터 14차례에 걸쳐 사측과 임단협 관련 교섭을 벌여오다 상위노조인 금속노조의 중앙교섭에 사측이 참가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은 이달 3일 직장폐쇄를 결정했으며, 노조도 같은 날 전면 파업을 시작하는 한편 불법적인 점거농성을 벌여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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