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입 여나…로비대상 진술 여부 이번주가 고비

  • 입력 2007년 9월 12일 2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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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굉장한 심리적 혼란을 겪고 있다."

건설업자 김상진(41) 씨의 한 측근은 12일 검찰 수사에 임하고 있는 김 씨의 최근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라 7일 재구속 전까지 40여일의 석방기간 동안 정윤재(43) 전 대통령의전비서관 등 김 씨의 로비 대상으로 의혹을 산 인물들과 이미 말을 맞춘 데다 비자금도 철저히 숨겨둔 뒤여서 수사가 힘들지 않겠냐는 비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김 씨의 입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씨 특혜 대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관계자도 "김 씨 압박에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어 조만간 김 씨가 로비 대상에 대한 진술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에 대해서는 몇 차례 자신감을 밝혔다. 또 수사 진행과 관련한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 영장 발부도 순조롭다고 밝혔다.

김 씨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제반 여건은 조성돼 가고 있다는 뜻이다.

부산지검의 한 관계자는 "김 씨가 로비 대상 등에 대한 추가 진술을 할 지 여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들도 최근 "수사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다"며 "외압 행사를 확신할 만한 단서를 포착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동민 2차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는 진술만 갖고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반적인 설명이긴 하지만 수사상황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정 차장의 평소 스타일에 비춰보면 '확보된 김 씨 진술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031010|부산=전지성기자 verso@donga.com>20071002|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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