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 석좌교수로 동국대 강단 선다

  • 입력 2007년 9월 5일 23시 19분


시인이자 생명운동가인 김지하(66·사단법인 '생명과 평화의 길' 이사장) 씨가 대학 강단에선다.

동국대는 5일 김지하 씨를 석좌교수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생명과 환경에 대한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지하 씨를 석좌교수로 임용함으로써 학교의 불교생태학 및 생명공학 특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것"이라며 임용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시 '황톳길'로 등단한 김 씨는 '오적(五賊)'과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를 발표하며 군사정권 시절 반독재 투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김 씨는 1970년과 1977년 발표한 이 두 편의 시 때문에 구속과 석방을 반복했고 1980년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뒤 1984년 사면복권됐다.

이후 김 씨는 동학사상에 독자적 해석을 더한 '율려사상', '신인간운동' 등을 주장하며 생명운동가로 활동했다.

김지하 씨는 "불교를 바탕으로 한 19세기 한국 사상에 관한 이야기, 인간 내면의 생태학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강의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국대는 미시간 공대 조벽 교수와 연극 연출가로 활동 중인 전 서울예술대학장 안민수 씨도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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