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파리 시내 750여 곳의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 공공 자전거 1만여 대가 비치돼 시민과 관광객들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빌려 탈 수 있다.
파리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에서도 ‘자전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무료 자전거 대여소, 주민들에게 인기=26일 오후 지하철 3호선 옥수역 주변 옥수 무료 자전거 대여소. 새 자전거 100대가 줄지어 서 있다.
이 대여소는 설날, 추석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3∼10월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성동구민이 아니라도 신분증만 맡기면 누구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이미 성동구를 비롯해 양천구 목동, 송파구 잠실, 풍납, 거여·마천, 문정·가락 등 서울의 9곳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마포구, 강북구 등도 대여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1억 원 정도 드는 자전거 구입비와 대여소 설치비를 자치구에 지원하고 있다.
▽레저를 넘어 교통수단으로=무료 대여소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운동과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전용 도로, 보관소 등 ‘자전거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우선 시민들이 가정에서 지하철역, 쇼핑센터 등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시는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삼성아파트 주변을 포함해 시내 12곳을 ‘생활권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범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아파트에서 지하철 2호선 신림역까지는 약 1.1km. 서울시와 관악구는 8월 말까지 이 아파트와 신림역 양쪽에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이 자전거를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는 기존 차도를 자전거 이용에 편리하도록 바꾸는 ‘도로 다이어트’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마포구 망원동길 등 3개 도로의 차로 폭을 좁히면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