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장이 정비까지 한다니…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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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락사고가 발생한 캄보디아 PMT항공 등 한국에 취항하는 일부 외국 항공사의 안전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국내에 취항하는 외국 항공사 7개사를 특별 점검한 결과 모두 37건의 안전기준 미달 사례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점검 대상이 된 항공사는 고장으로 항공기가 자주 결항, 지연되거나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항공사별로는 지난달 추락 사고를 낸 캄보디아의 PMT항공이 10건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다. 다음은 사할린항공(러시아) 7건, 로열크메르항공(캄보디아) 5건, 가루다항공(인도네시아) 5건, 블라디보스토크항공(러시아) 5건, 달리비아항공(러시아) 3건, 이란항공(이란) 2건 등이었다.

특히 PMT항공은 비행 전 정비 확인은 반드시 정비사가 해야 하는데도 자격이 없는 기장이 최근 3개월간 26차례나 이 작업을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이어 등 예비부품 없이 항공기를 운항해 고장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건교부는 지적사항을 해당 항공사에 통보해 개선 계획을 받는 한편 항공기 소속국 정부에 감독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해당 항공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번에 적발된 사항을 개선하지 않으면 항공협정에 따라 운항 중지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지난해에도 3개 외국 항공사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해 안전기준 미달 사례 18건을 적발한 바 있다. 당시 문제점이 적발됐던 타이스카이 항공사는 운항이 중지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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