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성산일출봉은 ‘새들의 천국’

  • 입력 2007년 7월 10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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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이 멸종위기 야생 조류의 주요 서식처로 확인됐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3월부터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의 동물상을 1차 조사한 결과 동쪽 외곽 절벽에 국내 보호조류인 가마우지 150여 쌍이 집단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1990년대 후반 서해안 비무장지대 무인도 등에서 가마우지 300여 쌍의 번식이 확인된 이후 중부 이남지역에서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 황조롱이, 소쩍새, 새매, 두견이 등 5종을 비롯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조류인 벌매, 물수리 등도 관찰됐다.

이번에 관찰된 50여 종의 조류 가운데 가마우지, 매, 바다직박구리, 흑로 등은 해안 절벽에 서식하고 휘파람새 등은 분화구 내에 서식하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또 봄철 철새인 황금새, 진홍가슴, 붉은배지빠귀 등의 중간 기착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라산연구소 오장근 연구원은 “성산일출봉 일대가 바다새와 철새들의 중요한 보금자리나 쉼터가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해 올해 말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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