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명품 교육’ 없이 ‘명품 인천’ 없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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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모인 자리에 종종 참석해 보면 교육 격차에 따른 불평등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인천의 교육 현실을 감안할 때 학부모나 학생 등 교육 수요자가 느끼는 교육 불평등은 더욱 심각하다.

‘강화에서 보면 검단이, 검단보다는 부평과 연수’라는 교육경쟁력에 대한 시각차가 일반적이다.

한 학부모는 “연수구에서조차 송도동이나 동춘동은 강남, 옥련동은 강북이란 시각차가 있다”며 “아파트 값이 상승하면 명문대 진학률도 높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은 사회적 지위 획득의 수단이며 사회계층 상승의 중요 통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교육 수준이 계층 상승의 요인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교육격차, 신분격차에 대한 저항은 학력과 학벌주의를 심화시켜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만든다.

최근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의 건설, 아시아경기대회 유치 등을 기반으로 인천을 ‘세계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인천이 동북아 허브 도시를 넘어 세계 명품 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교육산업의 모범적인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인간의 삶을 창조하고 개척하는 교육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전국 하위의 학력 수준을 개선하고 낙후된 교육 인프라와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인천지역 대학에 진학하는 인천지역 수험생들의 분포를 보면 매년 인하대에 4분의 1, 인천대에 2분의 1 정도로 모두 2000여 명 수준이다.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처럼 지역의 인재 육성 방안과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에서 자식을 기르는 학부모나 청소년들이 인천의 교육경쟁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경제, 사회, 지리적 제반 장애를 제거하는 등의 교육 평등이 선행돼야 한다.

김형수 인하대 대외협력부처장 ihspirit@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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