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지침 반대… 물러서지 않을 것”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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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교육인적자원부에 집단으로 반기를 든 데 이어 입학처장협의회, 일부 대학 교수협의회가 2008학년도 입시제도 문제와 관련해 견해를 표명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내신 갈등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지난달 30일 서남수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내신 문제와 관련한 대학들의 움직임과 함께 사립학교법·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관련법 통과 등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 각 지역 회장단과 서울·경인지역 대학 입학처장들은 2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최근 내신 방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모임에서는 사립대 총장들이 내신 실질반영비율 50% 확대, 2008학년도 입시안 8월 20일까지 제출 등 정부 조치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총장들이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힌 만큼 더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내신 지침 재고를 건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면서도 “입시안을 빨리 발표하라는 것은 수험생들의 불안을 감안한 것인 만큼 시기는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고려대 교수의회는 4일 정부의 대학 자율성 침해 행위를 거부하는 성명서 발표 여부를 놓고 논의한다. 고려대가 성명서를 채택할 경우 서울대와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의 교수협의회도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장호완 교수협의회장은 “고려대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국민에게 호소력 있는 결정이 나오면 적극 동조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사교련)도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정부의 내신 방침에 대한 견해를 표명할 방침이다.

국교련 류진춘 회장은 “사교련 등 여러 집행단체와 함께 성명서를 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 대부분의 교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공립대 총장들도 29일 대교협 회의 뒤 따로 모여 국립대 법인화법에 반대하기로 서명하고 3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반대 의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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