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역장 됐어요”

  • 입력 2007년 6월 25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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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의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6·사진) 씨가 역장으로 승진한다.

코레일(옛 철도공사) 수도권 서부지사는 김씨를 수도권 전철 가산디지털단지역장에 26일자로 승진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씨는 2003년 7월 25일 서울 영등포역 선로에 떨어진 어린이를 구하고 중상을 당해 이후 5개월여 동안 다리 절단 수술 등 모두 7차례의 대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뒤에도 재활치료를 계속했으며 사고 1년여 만인 2004년 8월 의족에 의지해 현업에 복귀한 뒤 최근까지 부개역 역무과장으로 근무했다.

"그날 사고로 가족의 소중함, 이웃의 따뜻함을 알게 됐다"는 그는 업무를 수행하는 짬짬이 제28회 아테네올림픽대회 성화 봉송, 5㎞ 마라톤 완주, 2004년 한국시리즈 8차전 프로야구 시구, 킬리만자로 희망원정대 산행, 장기기증 서약, 보육원생을 위한 희망열차 운행주관 등의 활동을 펼쳐 왔다.

2003년 12월 동아일보 선정 '올해의 인물'로도 뽑힌 그는 "역장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꿈과 용기를 드리고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몫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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