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경북 대학생들 “남아선호 없어요”

  • 입력 2007년 5월 29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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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지역의 대학생들은 앞으로 낳을 자녀의 성별에 개의치 않으며 양육문제는 부부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대구가톨릭대 1∼4학년 1695명(남 691명, 여 1004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72.9%가 ‘결혼은 하는 게 좋다’고 밝힌 반면 27.1%는 ‘안 해도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남학생은 △경제적 불안정 △결혼비용 부담 △상대방의 구속 △기대에 맞는 여성을 만나지 못함 △자아성취에 방해 등을 꼽았다.

또 여학생은 △자아성취에 방해 △기대에 맞는 남성을 만나지 못함 △사회활동에 지장 △상대방의 구속 등을 들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64.3%가 ‘그렇다’고 답했고 ‘보통’(23.6%), ‘필요 없다’(12.1%) 등이었다.

자녀의 성별에 대해 남학생 중 69.6%와 여학생 중 76.7%가 ‘상관없다’고 밝혔다.

이는 대구와 경북지역이 전국에서 남아선호 사상이 가장 심한 점을 감안할 때 기성세대와 대학생의 생각이 많이 다른 것을 보여 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녀 성별이 상관 있다’고 밝힌 경우 ‘아들을 낳을 때까지 낳는다’는 응답이 남학생은 60.2%, 여학생은 34.2%였다.

자녀 양육문제에 대해서는 93.4%가 ‘부부 공동의 일’이라고 답했다.

경북도 보건위생과 조주현 저출산담당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크게 늘면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달라진 것 같다”며 “여직원이 출산휴가 등으로 직장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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