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경쟁학원 홈피를 ‘음란물 바다’로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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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에 있는 학원을 골탕 먹이기 위해 해당 학원 홈페이지에 음란물을 올린 입시학원 부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4일 자신의 학원과 경쟁 중인 S입시학원 홈페이지에서 학습 자료를 삭제하고 음란물을 올려놓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A입시학원 부원장 이모(34)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1월 13일부터 2월 23일까지 강남구 역삼동 S학원 홈페이지를 해킹해 게시판에 있던 학습자료 2356개를 삭제하고 성행위 장면이 나오는 음란 동영상 96개를 올려놓은 혐의다.

또 여자 강사들의 개인 프로필에 ‘알몸으로 수업함’ 등 음란한 표현과 298회에 걸쳐 S학원을 다녔던 학생인 것처럼 가장해 ‘선생들 실력 없다’ ‘이 학원 다닌 사람들 모두 재수 삼수한다’는 내용의 비방 글을 게시판에 남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해 11월까지 S학원 홍보실장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학원 홈페이지 관리자의 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S학원 근처에 학원을 차렸는데 학생 유치가 어려웠고, S학원 원장이 ‘무책임하게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 하고 나갔다’는 등 나를 욕하고 다니는 게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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