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책 제목으로 인용된 수필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에서 뇌수막종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오히려 담당의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묘사해 따뜻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병을 얻어 큰 수술을 받기도 한 그는 “환자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삶이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렸으나 막상 환자의 몸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글이지만 내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만큼 이 책이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필가 윤온강 씨는 임 교수의 작품에 대해 “이미 명의(名醫)의 반열에 오른 그는 훌륭한 의료인이지만 글에 있어서도 욕심이 참 많은 편”이라며 “자신의 전문 분야를 문학에 접목시킨 그의 노력은 수필 문단에서 귀하게 대접받아야 한다”고 평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장과 계명대 의과대학장 등을 지낸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경외과 분야의 전문가로 2006년 수필 ‘동충하초’로 등단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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