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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13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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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A씨는 12일 밤 10시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 슈퍼마켓에서 3000원 짜리 즉석 조리용 막국수 1봉지와 1500원 짜리 과자를 점퍼 안에 넣어 가게 밖으로 나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무허가 컨테이너박스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모(85)와 살고 있는 A씨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돼 받은 보조금으로 근근이 살아 왔으며 예전에 자신이 살았던 상계동까지 이날도 걸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에서 "배가 고파서 슈퍼에 들어갔는데 돈이 없어서 주인이 안 보는 새 먹을 걸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동화 밑창이 다 뜯어져 있을 정도로 행색이 초라했던 데다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어 변명이 아니라 진짜 배가 고팠던 것 같다"며 "전과도 없던 사람이 오죽 배가 고팠으면 도둑질을 하려고 했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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