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송금사기 대만인 이틀 만에 2억 원 챙겨

  • 입력 2007년 4월 5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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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을 속여 정신없게 만든 뒤 돈을 송금받아 챙긴 대만인들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5일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검ㆍ경,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각종 공공기관을 사칭한 ARS 전화를 무작위로 걸어 `통장이 범행에 사용되고 있으니 잔액을 안전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송금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대만인 총책 L(28)씨와 대포통장 모집책 W(4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 등은 1월 25일 김모(53)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기범이 당신 계좌를 이용하고 있으니 남은 돈을 안전한 통장으로 송금하면 보호해주겠다'고 속여 미리 국내에서 확보한 타인명의 통장(대포통장)으로 1390만 원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지난 1월 25-26일 단 이틀 만에 23명으로부터 2억2000만 원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대만과 한국의 현금지급기의 작동 방식이 같은 데다 1일 이체한도가 90만 원에 불과한 대만과 달리 한국은 1일 계좌이체 한도가 1억 원으로 높은 점으로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서 걸려오는 사기범들의 전화는 4¤5개의 통신교환기를 거쳐 오기 때문에 발신자 추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검찰 등 공공기관은 전화를 이용해 예금을 보호해 주는 사례가 결코 없으므로 사기에 당하는 일에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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