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횡령… 부정입학… 대학 비리 무더기 적발

  • 입력 2007년 3월 23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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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학교 법인은 기숙사를 지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비자금 91억 원을 만들어 호텔과 예식장을 짓거나 이사장의 개인 빚 37억 원을 갚았다.

이처럼 학교 돈을 횡령하거나 교직원 자녀를 부정입학시키는 등 비리를 저지른 대학들이 교육인적자원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85개 대학과 16개 교육청, 교육부 직속기관 및 소속단체, 재외한국학교 등 모두 108개 기관을 감사해 248명을 징계하는 등 행·재정적 조치를 취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육부는 혐의가 무거운 6개 사립학교법인의 임원 21명에 대해 선임무효 또는 취임승인취소 처분을 내리고, 8개 기관 20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자료를 보냈다. 또 징계 248명, 경고 738명, 주의 226명 등 모두 1212명에게 신분상의 조치를 취했다.

교육부는 대학과 짜고 리베이트 등을 주고 받은 민간업체 15곳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95개 대학에서 유용된 708여 억 원을 회수했다.

비리 유형은 교비 유용, 부정 입학, 부적격 교수 임용, 학사관리 부실 등 다양했다.

S대는 먼 곳에 사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지 않고 월 1회 세미나나 과제물만으로 학점을 줬다가 적발됐다. 이렇게 학점을 받은 학생이 정원의 62%나 된다. 교육부는 "학장을 해임했으나 학생들을 제재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A대는 200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교직원 자녀 등 34명을 1, 2차 전형에서 합격시켰다가 들통이 났다.

Y대는 중국어 전임교원을 채용하면서 성악 전공자를 뽑았고, A대학은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를 선발한다고 공고했으나 학사학위자를 교원으로 뽑기도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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