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교육청 ‘초등생 성적표’ 부활 검토 논란

  • 입력 2007년 3월 19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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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초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학생의 성적을 점수화한 생활통지표를 각 가정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관내 초등학교의 연구부장과 관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연 ‘2007 초등학교 학력향상 기본계획’ 설명회에서 학력평가 결과를 점수 및 단계화해 개인별로 알려 주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그 방안으로 현재 ‘잘하고 있음’이나 ‘미흡하다’로 표기하는 서술형 평가만으로 가정으로 보내는 생활통지표에다 각 교과목의 점수를 추가 기입하는 방법을 예시했다.

또 과거 ‘수 우 미 양 가’로 성적을 구분했던 것처럼 개인별 학업성취도를 5단계로 구분해 ‘매우 잘함’(90점 이상), ‘잘함’(80∼89점), ‘노력함’(70∼79점), ‘노력 바람’(60∼69점), ‘노력 요함’(60점 미만) 등으로 구분해 적어 통지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그러나 학생의 석차는 표시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방안은 올해 1월부터 23명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학력향상 테스크포스가 마련한 기본계획 중 하나”라며 “학생의 과목별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학부모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학부모와 교사, 교육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학력평가통지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는 “개인 학력을 점수화해 통지하는 것은 교육 과열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많다”며 “서울시교육청도 2005년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하려다 반대 여론이 많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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