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맛좋은 문경 사과’ 비밀은…

  • 입력 2007년 3월 14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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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13일 경북 문경시 마성면 남호리 차동훈(39) 씨의 사과밭. 일본인 구로다 야스마사(52) 씨가 사과 재배 농민들 앞에서 가지치기 시범을 보였다.

차 씨는 “가지치기는 사과 재배 농가에서 늘 하는 것이지만 사과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구로다 씨는 2002년 10월부터 매년 한두 번씩 문경을 찾아 사과 재배 기술을 전수해 왔다. 이번에도 12∼14일 문경을 찾아 산북면과 동로면, 마성면 등 35개 농가에서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 현에서 1만2000평 규모의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그는 2002년 7월 우연히 문경을 찾았다가 사과 재배 농민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문경지역 농민 108명은 6년 동안 23회에 걸쳐 구로다 씨의 농장을 방문해 기술 지도를 받았으며, 문경에서 열리는 재배 기술 지도 현장에는 지금까지 2800여 명이 참가했다.

문경시 농업기술센터 김경훈 사과담당은 “구로다 씨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빛깔과 크기, 당도에서 매우 뛰어났다”며 “그동안 기술 지도로 문경 사과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경지역에서는 1728농가가 1616ha에서 매년 2만5000t 정도의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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