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출판기념회…'엠비호 출항' 선언

  • 입력 2007년 3월 1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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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3일 대선을 향한 '출항'을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3권의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신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면서 대권을 행한 포부를 밝혔다.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인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상(5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2만여 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강재섭 대표를 위시한 한나라당 현역 의원만 63명이 자리를 함께 해 여론지지율 1위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현역의원 참석규모는 한나라당 소속 전체의원 127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대운하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52명 보다 훨씬 늘어난 수치로, 물론 이들 가운데서는 '친이(親李)계'로 분류되지 않는 의원들도 다수 있었으나 간단치 않은 당내 장악력을 과시했다.

참석 인사들 가운데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계원로를 비롯해 활안(活眼) 조계종 원로의원과 운산(雲山) 태고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원로,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 학계 인사, 김진홍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 등 사회단체 대표, 김흥수 화백과 방송인 송해 등 문화·예술계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각층이 총망라됐다.

당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대의원 자격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당원협의회 위원장 60여명도 참석했다.

특히 당내 대 권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도 화환을 보내고 유정복 비서실장을 참석케 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유인촌 유시어터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인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인사들의 축사 및 축하 영상메시지, 책 소개, 이 전 시장의 인사말 등 본행사에 이어 이 전 시장의 팬클럽 회원인GOD 출신의 가수 김태우 등이 꾸미는 식후행사로 마무리됐다.

이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대한민국호(號)가 항로를 잃고 있다. 선택한 항로를 벗어나더니 자꾸만 멀어지고 있다. 벌써 10년째"라며 "이제 저는 바른 항로를 찾아내고 쾌속 항진하기 위한 길을 찾아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는 새로운 길을 찾고 유능한 선장을 찾아야 한다"면서 "잘 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다. 저의 어머니,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과의 약속이고 여러분과의 흔들리지 않는 약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진입 등 '대한민국7·4·7'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자"면서 대권포부를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축사에서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서울 교통체계혁신 등 온몸으로 부딪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자 성공신화의 보증수표"라며 "이날 소개한 책 제목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약속'으로 반드시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이룩해 낼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치켜세웠다.

행사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였으며, 특히 10여개 인터넷매체를 통해 실시간 중계돼 여론지지율 1위 대선주자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앞서 당내 대권경쟁자인 박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연초 자신들의 외곽조직인 '한강포럼'과 '동아시아미래재단' 행사에서 각각 세를 과시하며 '대선 출정'에 나선 데 이어 이날 이 전 시장도 대권을 향한 장정을 공식화함으로써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공개된 이 전 시장의 저서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의 경험담을 기록한 '온몸으로 부딪쳐라', 모친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담아낸 '어머니', 정책 투어 과정을 일지형식으로 펴낸 '흔들리지 않는 약속' 등이다.

아울러 팬클럽 회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머뭇거리는 당신을 위한 이명박의 한마디'와 만화책 '유쾌한 MB씨'도 함께 공개됐다.

이명박“대한민국 이끌 유능한 선장 되겠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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