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한미FTA 반대 집회 강행…경찰 충돌 우려

  • 입력 2007년 3월 9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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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금지통고에도 불구하고 12일까지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기간동안 FTA반대집회와 농성이 예정돼 있어 주말 도심에서 경찰과 시위대간의 충돌이 우려된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토요일인 10일 서울광장과 사직공원 등 서울 도심에서 한미FTA반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주최로 열리는 한미FTA반대 '1차 민중 총궐기대회'에 500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범국본과 산하단체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과 사직공원에 3000명씩, 여의도에 1000명이 모여 사전집회를 가진 뒤 오후 3시에 서울광장에 집결해 협상장소인 하얏트호텔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또 범국본은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청와대 인근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을 벌이고, 25일에는 한미FTA저지 '2차 민중 총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범국본에 평화시위를 담보할 조치가 없다는 이유로 집회 금지통고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첩보에 따르면 범국본 측이 전원 연행을 각오하고 협상단과 정치권을 겨냥해 강경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시위대가 협상장 주변과 도심에서 차도를 점거해 연좌시위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찰은 이달 말까지 FTA 반대 시위대가 청와대, 하얏트호텔, 광화문 일대 고층건물 옥상, 이순신 장군 동상, 외교통상부 공관 등을 점거해 시위를 벌일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방참가자들의 상경을 원천 봉쇄하고 폭력시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범국본이 장소를 바꿔 기습 시위를 벌인다면 토요일 오후 상습 정체시간에 맞물려 도심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한편 범국본은 9일 경찰의 집회금지 남용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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