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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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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7일 청소년들에게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매년 중고등학생 60명(중학생 20명, 고등학생 40명)씩을 선발해 연간 2억4000만∼2억5000만 원의 ‘해외 연구조사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취득·등록세 수입의 1.5%로 조성된 교육지원예산을 활용해 2010년까지 10억 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스스로 해외 조사연구 계획을 세우고, 방문 국가의 기관과 직접 교섭해 활동일정을 만들어 실천하는 기획 프로그램. 한 달간의 체재비와 왕복항공료, 활동비 명목으로 학생 1인당 400만 원씩 지원한다. 세계적인 외국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사회단체, 국제기구, 국제회의 등이 연구대상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디자인·패션, 문화·관광, 디지털콘텐츠 등의 3개 지정분야에 30명, 자유제안 분야에 10명을 선발하며 5명 1팀으로 해외를 다녀온 뒤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할 방침이다. 고등학생은 3월 12∼30일, 중학생은 4월 1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 5월 초에 지원대상자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고교시절 미국 정부가 주최한 영어웅변대회에서 입상해 부상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외교관의 꿈을 키운 것에 착안해 서울지역 청소년에게도 해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학생 배낭여행에 시 예산을 지원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계획서를 심사할 때 단순 참가 목적은 모두 제외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7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내 각 고교에 모집개요, 응모자격, 제출서류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발송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 명의의 ‘청소년 해외 조사연구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공고문을 시 인터넷홈페이지(www.seoul.go.kr)에 게재했다.
하지만 강남과 강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조성된 교육지원예산을 활용하면서도 서울시가 공고한 선발기준에 ‘가정형편’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가난한 인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어 능력만 따지면 어릴 적 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중상류층 학생들이나 외국어고 재학생들이 단연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우수인재 양성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라 경제적 수준이 심사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02-2171-2536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청소년 해외조사 연구 프로그램 지원분야 | |||
| 지정분야 | 지정분야 | 지정분야 | 자유분야 |
| ①디지털콘텐츠 | ②패션디자인 | ③문화·관광 | 자유주제 |
| (예시)국제영화제 유치과정, 애니메이션 제작환경 등 게임 영화 방송 만화 관련 문화산업 조사·연구 등 | (예시)국제패션쇼·페어 참여, 밀라노 패션디자인학교 탐방 등 | (예시)도시축제의 기획 및 관광상품 개발, 도시 랜드마크 개발, 전통 문화유적지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상품 개발 등 | (예시)국제기구 청소년 프로그램 참여, 청소년 관련 국제회의·포럼 참여, 외국 자원봉사활동 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고객유치방안 연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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