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월 28자 A12면 참조▽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경 강원 평창군 봉평면 부2리 D레미콘 인근 펜션에 감금된 H골프장 강모(59) 사장과 아들 강모(24) 씨, 운전사 은모(40) 씨가 납치범들의 눈을 따돌리고 탈출했다.
운전사 은 씨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이용해 H골프장 비서실장 황모 씨에게 납치 사실을 알리고 신변 보호를 요청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골프장 경영권을 둘러싸고 앙심을 품은 친척들이 폭력배를 동원해 우리 부자와 운전사를 청부 납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강 사장이 지목한 친척 윤 모 씨 등 2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강 사장 일행을 납치한 뒤 파란색 종이를 내보이면서 “국가정보원에서 나왔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사장 일행이 저항하자 수갑을 채우고 검은색 안대로 눈을 가린 뒤 고속도로로 평창군에 끌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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