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골프장 사장 일행 감금중 탈출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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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납치된 경기 용인시 H골프장 사장과 아들, 운전사가 납치범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8일 이틀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보호를 받고 있다.

▽본보 2월 28자 A12면 참조▽

▶ 골프장 사장-아들 등 공항서 실종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경 강원 평창군 봉평면 부2리 D레미콘 인근 펜션에 감금된 H골프장 강모(59) 사장과 아들 강모(24) 씨, 운전사 은모(40) 씨가 납치범들의 눈을 따돌리고 탈출했다.

운전사 은 씨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이용해 H골프장 비서실장 황모 씨에게 납치 사실을 알리고 신변 보호를 요청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골프장 경영권을 둘러싸고 앙심을 품은 친척들이 폭력배를 동원해 우리 부자와 운전사를 청부 납치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강 사장이 지목한 친척 윤 모 씨 등 2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납치범들은 강 사장 일행을 납치한 뒤 파란색 종이를 내보이면서 “국가정보원에서 나왔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고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사장 일행이 저항하자 수갑을 채우고 검은색 안대로 눈을 가린 뒤 고속도로로 평창군에 끌고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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