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론 이후 李명박 지지율 보름간 9.1%p 하락

  • 입력 2007년 2월 22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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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후보 검증 공방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4~9% 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의 21일 긴급여론조사 결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4.2%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YTN의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6일 53.3%에서 48.8%로 떨어졌다.

문화일보 조사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22.1%로 조사돼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3.7%),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3.3%),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1.8%), 강금실 전 법무장관·정몽준 무소속 의원(1.6%) 순이었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당내 후보 검증론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 6일 조사에서 53.3%를 기록했으나 설 직전인 15일 조사에서 48.5%(4.8%포인트↓)로 하락했고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44.2%(4.3%포인트↓)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박 전 대표는 22.8%(6일)→22.7%(15일)→22.1%(21일)로 0.7%포인트 하락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부동층(모름·무응답)은 9.3%→17.8%→18.2%로 8.9%포인트 늘었다.

15일 조사와 비교해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인천·경기·대구·경북, 30대에서 다소 상승했으나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과 서울·대전·충청 지역에서 하락했다. 박 전 대표는 호남권, 50대 이상, 저학력 층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경남과 30대에서 하락했다.

한귀영 KSOI 연구실장은 “이 전 시장에서 빠져나온 지지층이 경쟁자인 박 전 대표에게로 가지 않고 부동층으로 옮아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지후보 충성도’는 이 전 시장이 지난해 10월 조사 57.9%에서 63.1%로 상승했고, 박 전 대표는 62.8%에서 57.5%로 줄었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이 전 시장 36.9%, 박 전 대표 42.5%로 조사됐으며, ‘지지후보 충성도’를 반영한 핵심 지지층 비율은 이 전 시장이 27.9%로 박 전 대표 12.7%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에서는 ‘끝까지 지지하겠다’(50.0%)와 ‘바꿀 수도 있다’(49.5%)는 견해가 팽팽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할 경우 어떤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는 ‘총리를 포함한 전면개각’(32.6%), ‘정치인출신 장관만 바꾸는 소폭개각’(20.0%), ‘개각할 필요없음’(40.5%) 등으로 여론은 개각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진행했으며 신뢰도는 95%에 ±3.7%포인트다.

▽YTN “이명박-박근혜 동반 하락”▽

한편 YTN조사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도 22.8%에서 18.3%로 하락했다.

또 후보 검증 공방 이후 이 전 시장에 대한 호감도는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대답이 12%로, ‘좋아졌다’는 9.7% 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전과 별 차이 없다’는 의견은 77.2%로 압도적으로 높아 아직까지 검증국면이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 대선 예비주자를 지금부터 검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이 72%, 반대가 22.7%였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 전망과 관련해선 ‘결국 탈당해 각자 출마하게 될 것’이란 대답이 51.7%로 비관적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또 탈당해 독자 출마할 가능성은 이 전 시장이 47.4%, 박 전 대표가 23.1%,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2.4% 순이었다.

탈당해 독자 출마할 때 계속 지지할지 물은 결과, 이명박 지지층은 64%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지지층도 58.6%가 독자 출마해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만을 놓고 볼 때 이명박 지지율은 47.9%에서 61.8%로 증가한 반면 박근혜 지지율은 31.3%에서 25.4%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21일 성인 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범위는 ±3.1%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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