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록금 갈등…학생들, 납부 거부운동

  • 입력 2007년 2월 21일 17시 36분


서울대에서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이 시작돼 새 학기 초부터 등록금 인상 문제를 놓고 학교 측과 학생들 간에 마찰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모임인 단과대 연석회의는 20일부터 '등록금 민주납부 투쟁'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연석회의는 지난해 말 서울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되면서 경영대, 수의대, 인문대 등 학생회장이나 학생대표가 있는 9개 단과대와 동아리연합회가 참여하고 있다.

연석회의는 서울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민주납부 투쟁은 등록금을 학교계좌가 아닌 총학생회 계좌로 납부함으로써 등록금 인상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계좌로 등록금이 납부되지는 않았으나 민주납부 운동 첫날 학생 40여 명이 동참의사를 밝히는 결의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연석회의 채려목(서울대 서양사학과 3년) 공동의장은 "추가 등록기간인 3월 말 무렵까지 등록금 납부를 거부해도 학칙 상 징계를 받지는 않는다"며 "학칙 상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오지 않는 시점까지 민주납부 운동을 확대해 등록금 동결을 위한 공감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연석회의의 등록금 납부 거부 움직임은 4월에 예정된 총학생회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는 15일경 기성회 이사들의 서면 동의를 거쳐 올해 등록금을 신입생 12.1%, 재학생 5.2% 인상하기로 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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