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실수로 F-15K 전투기 날개 파손

  • 입력 2007년 2월 19일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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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실수로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인 최신예 F-15K 전투기의 날개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공군이 수리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F-15K 1대가 정비창으로 이동하던 중 오른쪽바퀴가 맨홀에 빠지면서 우측 날개가 파손됐다.

보통 전투기는 예인차량에 이끌려 기수 쪽부터 정비창으로 들어가는데 이날 사고는 꼬리 쪽부터 이동시키려고 동체를 한 바퀴 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활주로에서 정비창까지 표시된 노란색 안전선을 따라 전투기를 예인해야 하는데도 안전선을 벗어나 사고가 난 것 같다"면서 "날개가 완전히 부러졌는지 여부는 공군측의 보안유지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투기를 정비창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바퀴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군측은 사고기의 날개를 수리하는 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보잉에서 조립돼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태평양을 건너온 사고기를 미국으로운반할 묘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공군측은 보잉사에 기술자들을 파견해주도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만약 보잉의 기술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파손된 날개를 수리한다고 해도 사고책임이 전적으로 공군측에 있기 때문에 부품값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15K는 지난해까지 18대가 인도됐으며 올해 12대, 내년 10대를 합해 모두 40대가 도입된다. 작년 6월7일에는 F-15K 1대가 조종사의 `중력 가속도에 의한 의식상실'(G-LOC)로 경북 포항 앞바다에 추락하기도 했다.

정밀 공격직격탄(JDAM)과 벙커 버스터(GBU-28), 공대공 유도탄(AIM-9), 공대함 유도탄(HARPOON Ⅱ) 등 최대 10.4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F-15K는 전투 행동반경이 1천800㎞로 한반도 전역에 이르며 속력은 음속의 2.5배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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