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0차 창원 람사르총회 20개월 앞으로…

  • 입력 2007년 2월 8일 06시 57분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COP 10, 경남 창원)의 성공적인 개최에 문제는 없을까. 행사를 20개월 앞두고 ‘환경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람사르사무국은 12일부터 5일간 스위스 그랑 본부에서 제35차 상임위원회를 연다. 여기서 COP 10의 개최일시와 주제, 공식행사 등이 확정되면 경남도의 행사 준비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행사 일정=COP 10을 주최하는 람사르사무국과 행사를 주관하는 환경부, 경남도는 내년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로 잠정 결정했다. 총회는 창원컨벤션센터(CECO), 현장 견학지는 람사르습지인 창녕군 우포늪과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창원시 주남저수지 등이다.

160여 개국 정부대표와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한다. 개회식과 폐회식 등 공식행사와 공식회의,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준비 상황=환경부와 경남도는 32개 세부항목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이미 세웠고 숙박시설 배치방안도 확정했다. 경남지역 습지 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종합보전대책도 수립했다.

습지 정책을 총괄할 한국람사르습지센터 유치와 우포늪 인근의 대규모 습지 복원도 국책사업으로 건의해 용역을 의뢰했다.

▽향후 계획=람사르준비기획단은 7일 “제35차 상임위가 끝나면 곧바로 COP 10의 엠블럼과 로고 제작은 물론 가칭 ‘창원 의정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 습지경진대회를 열고 습지인식증진활동(CEPA)을 위해 국제 비정부기구회의도 개최한다.

3월에는 4개의 초중학교를 ‘람사르습지 시범학교’로 지정해 습지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과제=한 생태전문가는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환경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민간단체의 과도한 요구가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는 좋지만 지나친 간섭과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남저수지의 람사르사이트 등록 문제도 지역 주민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총회 개최 이전에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성사가 어려운 사업이며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만림 람사르준비기획단장은 “전국 차원의 습지보전 정책과 법정 업무는 중앙부처가 맡고, 총회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기획단이 처리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분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람사르(RAMSAR)총회

물새의 서식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람사르조약에 따라 1980년 첫 회의가 개최됐고, 3년마다 대륙을 옮겨가며 열린다. ‘람사르조약’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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