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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7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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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아이디 ‘uphahaha’을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전문사이트 엠엔캐스트에 ‘성폭행 현장을 목격 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45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남자들이 여학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린 뒤 몸을 더듬는 장면이 담긴 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됐고, 하루 만에 조회수 30만을 넘었다. 경찰도 심각한 범죄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uphahaha’는 같은 사이트에 7일 ‘여학생 성폭행은 연출 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3분40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촬영자를 포함한 5명의 남녀가 성추행 장면을 찍기 위해 준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uphahaha’는 동영상을 통해 “동영상UCC의 단점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연출한 영상입니다. 동영상 촬영자, 범인, 피해자 모두 연기한 것이며 피해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여장한 남자입니다.”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담당자는 7일 “제보자를 찾아내 동영상이 연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잠정적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연출됐다고 하지만 사회적 파장이 심각하다”며 “처벌을 해야 할지 관련법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장난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피해자를 특정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번 사건은 좀더 면밀히 검토해 봐야한다 ”며 “허위범죄 제보가 늘어난다면 경찰 업무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앰엔캐스트 측도 “연출 가능성에 대해 의심은 했지만, 이런 일이 진짜로 벌어져 안타깝다. 추가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8일 학교폭력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던 ‘남학생 집단폭행 동영상’이 중학교 졸업생들과 후배들이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연출된 것으로 밝혀져 문제가 된 바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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