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장군에 ‘나비생태관’ 만든다

  • 입력 2007년 2월 7일 06시 36분


나비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나비생태관이 부산시 기장군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나비생태관 건립 예정지의 땅 소유주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5일 부산시청에서 미국 버터플라이랜드사의 마이클 와이즈맨 회장과 최현돌 기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비생태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산 5번지 일대에 들어설 나비생태관은 5만7460여 평에 수천 마리의 나비를 관람할 수 있는 실내 사파리형 전시관으로 건립될 예정. 버터플라이랜드사는 사업비 500억 원을 전액 투자해 30년가량 자체 운영한 뒤 관련 시설을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0년경 개장할 예정인 나비생태관에는 희귀 곤충관, 열대 조류관, 생태영화관, 생태학교, 수목원, 나비호수, 생태습지 등 전시 및 체험관광 시설도 들어선다.

그러나 예정지의 50%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해평 김씨 종친회 측은 “60∼70년 된 아름드리나무가 수목군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을 개발하는 것은 자연 파괴로 이곳은 인근에 들어설 ‘월드컵 빌리지’ 운동시설뿐 아니라 동해남부선이 복선화되면 방음 역할을 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종친회 측은 “유원지로 고시된 이 지역을 차라리 공원지역으로 묶어 달라”며 “조상 묘가 60기 정도 있는데도 기장군이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개발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행정 횡포”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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