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섬진강 기차마을 옛 기찻길 활용해 작년 7억 수입

  • 입력 2007년 2월 5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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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섬진강 기차마을’이 지방화 시대 관광사업의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철도 폐선 용지를 활용해 추억의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증기기관차 타고 추억여행=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옛 곡성역에 위치한 섬진강 기차마을이 문을 연 것은 2005년 3월.

1933년 개통된 전라선(전북 익산∼전남 여수)이 1998년 복선화와 함께 곡성∼압록역 구간의 구불구불한 기찻길이 직선으로 건설되면서 옛 곡성역에서 송정리 가정역까지 13.2km가 폐쇄됐다. 곡성군은 이 구간을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증기기관차가 달리는 기차마을로 특화했다.

증기기관차는 섬진강 협곡을 따라 1시간 10분에 걸쳐 왕복 운행한다. 철로가 단선이어서 앞뒤로 기관차가 있고 중간에 160명을 태울 수 있는 객차 3량이 있다. 객차 내부는 무궁화, 전철, 비둘기 등으로 좌석을 달리 배치하고 외부는 최대한 옛 모습으로 꾸몄다.

이금노 곡성군 관광사업단장은 “봄이면 붉은 철쭉과 섬진강이 함께 아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겨울에는 설경이 멋지다”며 “관광객이 향수를 느끼도록 객차 안에서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팔고 승무원이 문화 해설사 구실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마케팅=섬진강 기차마을은 개장 첫해 6억3300만 원, 지난해에는 7억4600만 원의 운영 수입을 올렸다. 군은 올해 60만 명이 찾아 8억 원 수입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최근 전국 140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행정자치부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공모’에서 국가지정 우수계획 마을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전국 특구 박람회에서 최우수 특구로 지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차마을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된 데는 군의 마케팅 전략이 한몫을 했다.

잘 보존된 옛 역사와 증기기관차를 앞세워 영화, 드라마 촬영을 유치하는 한편 각급 학교와 여행사를 상대로 ‘추억 마케팅’에 나서고 기차 카페, 철로 자전거, 천연염색 등 각종 체험거리를 꾸준히 내놓았다.

군은 앞으로 기차마을을 생태체험 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곡성역 일대에 생태농촌학습장을 조성하고 가정역 주변에 숙박시설인 기차 캐빈과 목조 펜션을 지을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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