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과학도시로 한국 '업그레이드'"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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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대운하와 함께 주요 공약으로 검토 중인 '국제과학 비즈니스 도시'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전 시장은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실상 자신의 자문그룹 성격의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은하도시 포럼' 주최로 열린 '펨토과학 비즈니스 도시 국제 포럼'에 참석, 강연을 통해 국제과학 비즈니스 도시 구상을 공개했다.

이 전 시장은 "과학 비즈니스 도시는 기존의 혁신도시나 기업도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이라며 "이는 기초 과학과 미래 과학의 인프라를 갖춘 지식경영의 중심이 될 것이며 그것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경제 침체 10년의 빈곤한 시대를 닫고 다가올 희망의 10년 안에 소득 4만 달러의 선진 시대로 안내할 견인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과학 비즈니스 도시의 특징은 미세과학기술"이라며 "1000조분의1m, 1000조분의 1초를 다루는 펨토과학은 우리가 상상으로만 꿈꿨던 신물질을 만들고 각종 불치병을 치료함으로써 인류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나노기술에서 펨토과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우리가 앞장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학 비즈니스 도시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세계의 석학과 지식인, 예술인들이 모여들어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과학 도시는 최고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의 두뇌들이 집결하는 인재 허브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연구들을 통해 우리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비즈니스로 연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과학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과학지식 경영을 위한 인프라가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앞서 국제과학 비즈니스 도시 구상을 위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인 선(CERN)과 독일의 국립중이온연구소(GSI), 일본의 쓰쿠바(筑波) 과학도시를 잇달아 방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은하도시 포럼 회장인 민동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사실상 이 전 시장의 자연과학 분야 자문을 맡고 있는 교수진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이 가운데 70여명의 학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국가 지도자가 선진 과학정책을 수립하고 국제적인 과학연구의 허브를 구상하며 창의적인 과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 전 시장 지지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 제안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22일 중소기업 살리기 정책으로 '산업단지 회생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차동세 경희대 교수,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자문단 회의를 갖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드림팀의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일자리와 고용창출의 8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을 살리지 않고서 일자리 만들기는 구호에 불과하다"면서 "여러 개의 국가·지방산업 단지에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지만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아 중소기업은 물론 지방경제도 함께 붕괴되고 있다"고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우선 31개 국가산업단지를 '산업단지회생 특별대책지구'로 지정하고 기금 조성을 통해 세제, 기술, 인력, 교육시설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분산된 일자리 창출 기금들을 조정해 5조 원 정도의 기금을 만들고 점차적으로 10조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급 기술인력 공급을 위한 실업고와 전문대 통합의 '기술사관학교' 설립 △중소기업 기술해결사 제도 도입 △기업 운영관련 아웃소싱 전문회사 설립 등을 제안했으며 23일 오전 시화공단과 산업기술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지금 필요한 국가지도자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경제지도자"란 자신의 최근 발언과 관련, "막연하게 경제를 잘할 것이란 생각만 가지고 경제가 꼭 잘되리라는 보장도 없다"며 "여태까지 어떻게 해왔는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데 다 확정된 예산을 갖고 누가 일을 못하냐. 없는 데서 돈을 버는 게 진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는 청계천 복원 등을 재임 중 업적으로 내세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제가 당 대표를 맡았을 때 매달 몇 억 원 씩 적자였지만 구조조정도 하고 책임당원도 늘리고 해서 이임할 때는 흑자였다"면서 "앞으로도 '돈을 버는 리더십'을 추구하겠다. 당도 어떻게 보면 작은 정부라 볼 수 있는 만큼 그런 원칙으로 한다면 경제도 살려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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