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무식 폭력사태 노조간부 22명 고소

  • 입력 2007년 1월 4일 15시 46분


코멘트
3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내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시무식장이 노조원들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엉망이 돼 있다. 연합
3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내 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시무식장이 노조원들이 뿌린 소화기 분말로 엉망이 돼 있다. 연합
현대자동차는 연말 성과급 차등 지급에 반발해 노조원들이 시무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책임을 물어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2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4일 울산동부경찰서에 고발했다.

현대차는 고소장에서 "이들 노조 간부들은 3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폭력을 휘둘러 시무식을 방해했으며,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잔업 2시간을 거부해 차량 461대를 생산하지 못하는 등 총 88억여 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 간부 등 80여 명은 3일 오전 문화회관에서 열린 시무식장에 분말소화기를 뿌려 행사를 방해했으며, 시무식에 참석하려던 김동진 부회장과 윤여철 사장을 막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윤 사장에게 폭력을 행사, 윤 사장이 부상하고 회사 보안요원 10여 명이 다쳤다.

현대차는 4일 오후 회사 소식지인 '함께 가는 길'을 내고 "성과급은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며 "하향된 목표조차 정치파업으로 스스로 포기한 상황에서 생산 목표를 모두 달성했을 때의 기준인 150%를 지급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최근 일부에서 연말 성과금 150% 지급을 관행이라고 주장하는데 설사 관행이더라도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과금 문제로 인해 의견차가 있었기 때문에 시무식 개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회사가 강행해 충돌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또 이날부터 성과급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특근과 잔업 등을 거부하고 대의원과 소위원들은 노조 사무실 등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4일 오후 5시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려 취소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5일까지 성과급 50%를 추가 지급하지 않으면 1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성과급 문제에 대해 특별교섭을 벌일 것을 요구했으며, 회사 측은 공식 교섭이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