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갈등, 토론으로 풀자” 교과서포럼-4·19단체 화해

  • 입력 2006년 12월 15일 02시 58분


14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과서포럼, 4·19혁명단체 공동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강재식 4·19민주혁명회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화해를 위한 악수를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14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과서포럼, 4·19혁명단체 공동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강재식 4·19민주혁명회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화해를 위한 악수를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한국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시안에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표기해 4·19 관련 단체들과 마찰을 빚어 온 교과서포럼이 4·19를 ‘혁명’으로 기술하기로 했다.

교과서포럼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4·19 관련 단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은 시안자료를 발표해 4·19혁명 관련인과 유족에게 오해를 불렀다”며 “불의에 항거한 4·19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이라는 뜻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4·19민주혁명회 등 관련 단체들은 교과서포럼의 학술토론회를 방해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 회장은 “교과서포럼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물리력 행사로 행사가 무산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두 단체는 11월 30일 4·19 관련 단체들이 교과서포럼이 발표한 한국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시안의 ‘4·19학생운동’ ‘5·16혁명’ 등의 표현에 항의하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해 몸싸움을 벌였다.

이번 만남은 4일 4·19 관련 단체가 화해의 손을 내밀면서 이뤄졌다. 양측의 대표자 5, 6명이 세 번의 만남에 걸쳐 오해를 풀어 갔다.

박효종 교과서포럼 상임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견해를 밝히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며 “앞으로 교과서포럼은 4·19혁명 관련 단체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쳐서 시간을 갖고 교과서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4·19 관련 단체들의 주최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4·19혁명기념도서관에서 열리는 ‘4·19혁명 역사관 재정립을 위한 학술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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