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7 정시 논술 특집]연세대학교 논술문제 유형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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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논술이다. 대입 정시모집에서 논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내신성적과 함께 3대 전형요소 중 하나다. 수능과 내신성적이 이미 결정된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논술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 논술은 대학별로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논술 유형을 파악해 맞춤식 연습을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대학별 유형에 맞춘 연습문제를 싣는다.》

다음 제시문은 ‘권위’와 관련된 것들이다. 각 제시문을 분석하고 현대 사회에서 권위의 모습에 대해 논술하시오.(1800자 안팎. 150분)

(가) 묵자가 크게 천하를 소유하고 작게 한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면, 그는 따르는 무리를 줄일 것이고, 관직을 줄일 것이며, 고된 노동의 공로만을 숭상하고 백성들과 더불어 평등하게 일하고 고된 노역도 함께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적 권위가 사라질 것이다. 권위가 없으면 벌을 통한 정치를 행할 수 없다. 상이 행해지지 않으면 현자들을 나오게 할 수 없으며, 벌이 행해지지 않으면 어리석은 자들을 물러나게 할 수 없다. 현자들을 나오게 할 수 없고 어리석은 자들을 물러나게 할 수 없으면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이 각기 제자리를 찾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만물은 마땅함을 잃을 것이요, 사물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위로 하늘의 때를 잃고, 아래로 땅의 이로움을 잃으며, 가운데서 사람 사이의 조화를 잃으면 천하는 불판 위에서 바싹 달구어져 타버릴 것이다. 묵자가 백성들을 위한다고 거친 베옷을 입고 새끼줄로 허리를 두르며, 콩밥을 먹고 맹물을 마신다고 해서 사람들의 기본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기왕에 근본이 깨지고 근원이 말라버렸으니 천하가 모두 애태울 따름이다.

군주로 군림하는 자가 아름답게 잘 꾸미지 않으면 권위로써 백성을 통일시킬 수 없고, 부유하고 풍성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을 관리할 수 없으며, 권위를 세워 강제하지 않으면 난폭함을 금지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순자 ‘순자’]

(나) 자기 뜻대로 행하는 사람은 자기 일을 할 때,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선 중에서 가장 으뜸인 것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만을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만을 한다. 이 원칙을 어린 시절에 적용시키는 것이 문제이며, 교육의 모든 규칙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사회는 인간에게서 그들 자신이 힘을 쓸 권리를 빼앗을 뿐 아니라 그의 욕망에 대한 힘을 저하시켜 인간을 더욱 약하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약하면 약할수록 인간의 욕망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며, 어른에 비해서 아이가 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략)… 그러므로 어른은 의지를 가지고 있고, 아이는 더 많은 변덕을 갖는 것이다. 이 변덕이란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을 말한다.

자연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애정으로써 아이들의 부족을 메워주지만, 이 애정은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거나 혹은 남용될 수가 있다. 오늘날의 부모는 아이가 미처 성인이 되기도 전에 문명사회 속에 참여시킨다. 그것은 아이들이 요구하지도 않는 필요 이상의 욕망을 아이에게 줌으로써 약함을 배가시키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자연이 요구하지 않는 것을 아이에게 요구하거나, 아이의 빈약한 의지마저도 어른의 의지에 따르게 하거나, 아이의 약함과 부모들의 애착에서 비롯되는 상호 의존관계를 복종으로 바꾸어서 아이를 더욱더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중략)… 사람들에 대한 의존이란 무절제한 것이어서 모든 악덕을 낳는다. 주인과 노예가 서로를 타락시키는 것도 바로 이 의존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법률일 것이다.

[장 자크 루소,‘에밀’]

(다) 도덕적이고 지적인 세계의 영역에서는 어떠한 상황 아래에서건 권위의 원칙이 대두하기 마련이다. …(중략)… 사회적 평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은 그들이 복종하는 지적 권위를 인간성을 초월한 곳이나 아니면 인간성의 상위에 쉽게 두지 않게 된다. 그들은 보통 진리의 원천을 그들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그들과 유사한 사람에게서 찾으려 한다. …(중략)…

사회계층이 불평등하여 인간이 처한 조건이 서로 다를 때는, 일반대중은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가운데 몇몇 개인이 탁월한 지혜와 학식과 교화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귀족주의적 시기에 살고 있는 사람은 자연히 탁월한 사람이나 상류계급의 견해를 표준으로 하여 자기들의 견해를 형성하게 되며, 동시에 그들은 대중의 무오류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평등의 시대에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평등하고 동일한 조건의 평범한 수준에 더욱 가깝게 접근할수록 특정한 개인이나 또는 특정계급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일은 적어진다. 그 반면에 대중을 신뢰하는 마음은 점점 증가하고 동시에 여론은 세계를 제패하는 여왕처럼 고고해진다. 공통적인 견해야말로 민주사회의 시민에게 있어 개인적 판단에 도움을 주는 유일한 안내자일 뿐 아니라, 또 그것은 다른 사회에서 공통적인 견해가 갖는 영향력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는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 ‘미국의 민주주의’]

(라)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종교뿐 아니라 속세에서도 권위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수년 동안 유명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월스트리트에 대해 전망한 말은 모두 진실로 통용되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나 코란에 있는 내용이라면 무조건 진실이라고 확신한다. 권위가 바로 진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이슬람교의 이맘이나 아야톨라들은 권위를 지닌다. 이슬람교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 대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지혜로운 의견이 하라는 대로 행동해야 하며, 지도자의 지혜로운 의견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에 대해 고민해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1870년 교황이 절대 진리임을 선언한 바티칸에서도 권위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종교 지도자의 추종자들은 이들이 코란이나 성경 또는 2가지 종교 모두에 대해 심오한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궁극적인 권위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한편 ‘뉴욕타임스’, ‘르몽드’, ‘CBS 뉴스’처럼 저명한 뉴스매체가 보도하는 내용이라면 틀림없이 진실이라고 믿는 이들도 있다. …(중략)… 종종 권위는 터무니없게도 유명 연예인에게도 있다. 배우 리차드 기어는 티베트에 대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고,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외교 정책, 찰턴 헤스턴은 성경에 대한 권위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찰턴 헤스턴은 단지 영화에서 모세 역을 맡을 맡았을 뿐이다. 한편 유명 CEO들처럼 기업 간부들이 맹목적인 찬양을 받는 이들도 있다. 미국 기업가들 사이의 최고 권위자는, 지금은 은퇴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이다.

[앨빈 토플러,‘부의 미래’]

류명환 대한교과서 파사쥬논술 대표강사·강남 빨강넥타이 논술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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