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성인게임장서 여종업원 피살

  • 입력 2006년 12월 11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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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게임장에서 밤새 게임을 하던 20대 남성이 게임장 주인과 종업원을 흉기로 찌른 뒤 게임기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다.

11일 오전 8시께 전북 익산시 모 성인게임장 안에서 종업원 조모(38.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 오모(4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게임장 주인 손모(32)씨는 피를 흘린 채 게임장 밖으로 뛰쳐나온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오씨는 "게임장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불이 나면서 30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나왔고 게임장 안에는 한 여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종업원 조씨는 목 등 10여 곳을, 주인 손씨는 4곳을 각각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10일 저녁부터 이날 아침까지 게임을 했다는 손씨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밤새 게임을 하다 돈을 잃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뒤 자신의 지문을 없애려고 게임기에 석유를 붓고 불을 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같은 시간대 이 게임장에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용의자가 키 175㎝가량, 마른 체격의 20대 남성으로 아이보리색 오리털 점퍼와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중 용의자의 몽타주를 작성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태에 빠진 주인이 익산시내 모 조직폭력배 행동대원인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이 게임랜드 영업권을 둘러싼 익산 내 조직폭력배간 이권다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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