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학기수시 논술문제 공개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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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지난달 30일 실시한 2학기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제시문은 평이했으나 논제는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대가 1일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 공개한 논술시험 제시문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실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에 관한 글과 논평이었다. 제시문 (가)는 호동왕자가 낙랑군을 복속시켰으나 왕비의 모함으로 왕의 의심을 사자 효를 행한다며 자살했다는 내용이며 제시문 (나)는 김부식이 이에 대해 “왕이 왕비의 말만 들은 것은 잘못이지만 호동왕자 역시 아버지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처신했어야 한다”고 비판한 글이었다.

서울대는 수험생에게 삼국사기를 다시 편찬한다고 가정하고 △제시문 (나)를 평가하고 △호동왕자와 김부식의 딜레마를 드러내고 △호동왕자의 대응과 김부식의 논평에 나타난 가치관과 실현 방법을 비교 분석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1000년 전의 논평을 수험생의 가치관에 따라 현대적 시각으로 재평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입시학원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제시문은 교과서 수준이지만 수험생이 요구 조건을 지키면서 자신의 논리를 세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대가 수험생의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살펴보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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