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 사람/건흥전기 고광훈 대표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6시 36분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싶었습니다.”

서울에서 산업용 자동제어기기 등을 생산하는 건흥전기㈜ 고광훈(36) 대표는 최근 1억5000만 원을 제주대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고 대표는 서울제주도민회장을 지낸 고인호 씨 장남. 고 씨는 지난해 11월 69세의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제주시 회천동 출신으로 1969년 전기회사를 창업하는 등 자수성가했다.

고 대표는 “아버지는 회사 근무복을 30년 넘도록 입고 사무실의 집기도 20년 가까이 바꾸지 않을 정도로 검소했다”며 “제주지역 초등학생과 환경미화원을 초청해 서울 구경을 시켜주실 때는 어린아이마냥 즐거워하셨다”고 회상했다.

고 대표 부친은 생전에 ‘건흥장학회’를 설립해 제주출신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평양요양원을 설립해 치매노인들을 돌보기도 했다. 제주대에는 3억5000여만 원의 발전기금을 후원했다.

제주대는 이 같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25일 본관 정문 앞에 그의 흉상을 세웠다.

고 대표는 “살아계셨다면 흉상을 못 만들게 했을 것”이라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고향 인재육성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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