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 사주 피랍 5시간 만에 풀려나

  • 입력 2006년 11월 22일 02시 56분


중견 건설회사의 사주가 호텔 사우나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5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21일 오전 9시 20분경 광주 남구 백운동 K호텔 사우나 안 탈의실에서 광주지역 모 건설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공모(51) 씨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됐다.

공 씨는 ‘경기’ 번호판을 단 포텐샤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져 전남 화순 등지를 끌려다니다 이날 오후 3시경 광주 동구 계림동 처가 근처에서 별다른 부상 없이 풀려났다.

경찰은 달아난 범인들을 추적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한 차량 2대를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 문제와 관련한 이권 다툼이 있었다”는 공 씨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공 씨는 피랍 당시 호텔 밖에 운전사를 대기시켜 둔 채 사우나에서 혼자 목욕을 마치고 나와 탈의실에서 옷을 입던 중 마스크를 쓰고 전기충격기를 든 20, 30대 남자 10여 명에게 끌려갔다.

공 씨는 과거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 L사의 대표였으나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냈다가 2000년대 초 건설업체를 설립해 경기 동탄 판교 김포신도시 등지에서 아파트 건설업을 하며 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