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관심 ‘솔솔’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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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아파트 리모델링 건축 연한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서 입주 15년을 맞기 시작한 경기도 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대 신도시 주민들이 리모델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도시 아파트 재건축은 최소 준공 30년이 경과해야 가능해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리모델링이 논의되고 있고, 인근 부동산에서는 “리모델링이 결정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산본 신도시 주공 11단지 1차가 1991년 8월 처음 입주한 것을 비롯해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신도시가 1991∼92년 입주를 시작해 내년이면 모두 리모델링 대상에 포함된다.

내년 법 시행과 함께 바로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는 분당 시범단지 한양, 현대, 우성아파트는 최근 들어 주민들과 인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꾸준히 리모델링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시범단지 W공인중개업소는 “내년이면 리모델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실수요자보다 투자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리모델링만 결정되면 호가는 상당히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본 신도시 역시 단지별로 리모델링 논의가 활발하다. 1994년 입주한 6단지 세종아파트의 경우도 24평, 26평형을 중심으로 30평형대로 늘리는 리모델링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리모델링이 가능하기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논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아직 걸림돌이 많다=그러나 건설업계와 대부분의 주민은 리모델링 공사비가 예상 외로 많이 들어 실제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는 의외로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비는 평당 300만 원대를 오가는 등 재건축 공사비용과 거의 맞먹는다”며 “가구당 0.7대 정도의 주차장 확보 비율이 현재 1.5대로 강화된 데다 리모델링 이후 6억 원이 넘게 되는 아파트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돼 세 부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분당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역시 “분당에선 제일 오래돼 낡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주민들 사이에서는 리모델링에 관해 공론화된 바가 없다”며 “인근 부동산들이 매매를 성사시키기 위해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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