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훈련 받아야 살아남지”…어린 돌돔, 방류전 적응훈련

  • 입력 2006년 11월 1일 07시 24분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도피훈련과 음향순치 과정 등 이색 훈련을 거친 어린 돌돔 10만 마리를 31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항 앞바다에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돌돔은 길이가 8cm로 9월 20일부터 조천항 수중 가두리시설에서 길러졌다.

연구소는 1kg짜리 자연산 참돔 3마리를 가두리시설에 집어넣었다. 어린 돌돔들이 포식자인 참돔을 만났을 때 달아나는 훈련을 하기 위한 것.

또 야간 점등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모아 어린 돌돔의 먹이 섭취능력을 길러주는 등 바다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음향순치 과정도 밟았다. 음향순치는 수중 스피커를 통해 300Hz의 음향을 내보낼 때마다 먹이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현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는 방류 물고기들이 먹이를 찾지 못해 굶어죽거나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바다적응 훈련방식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어린 물고기를 바다에 직접 방류했을 때 초기에 죽는 감모율은 20%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색 훈련을 거친 어린 돌돔의 감모율이 1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 홍성완 박사는 “치어를 방류할 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성과가 있을 경우 다금바리, 옥돔 등 정착성 고급어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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