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교육 “大入논술 출제때 고교 교사 참여를” 쉽게출제 요청

  • 입력 2006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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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입시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에 논술을 쉽게 출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9개 대학 총장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고교에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논술고사를 실시하거나 반영 비중을 높일 경우 수험생의 혼란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쉽게 출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려대 어윤대, 성균관대 서정돈, 숙명여대 이경숙, 연세대 정창영, 이화여대 이배용, 인하대 홍승용, 중앙대 박범훈, 한국외국어대 박철, 한양대 김종량 총장(가나다 순)과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학교교육으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와 유형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대학 차원에서 고교 논술교육 강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대학들이 학교교육으로 대비할 수 있는 논술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예시 문항과 상세한 해설 자료를 공개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며 “논술 출제 때 고교 교사 참여 등 고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대학 총장들은 “어려운 논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한다”며 수험생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대학별로 2008학년도 논술 유형을 제시하기로 했다.

연세대 정창영 총장은 “논술위원회를 구성해 고교 교사들을 참여시키고 모의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이 익숙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어윤대 총장은 “입학관리본부에서 고전 100선을 제시하는 방안도 요약집이 난무해 논술의 취지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장들은 7월부터 시행한 개정 사립학교법에 따라 정관 개정이나 개방형이사 도입, 대학평의원회 구성 등 후속 작업을 해야 하지만 대학 현실상 어려움이 있는 만큼 교육부가 이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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