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내 세계 10위권 도약”

13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서울대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장무 총장(오른쪽)이 서울대 발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의 60년은 민족의 고통과 영광을 함께한 역사였습니다. 앞으로의 60년은 새로운 문명을 선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대가 60주년을 맞아 13일 문화관 중강당에서 개교 기념 행사를 열었다.

▽“세계 명문대학으로…”=이장무 총장은 기념사에서 “20년 내에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세계적 대학을 만들기 위해 국제화를 추진하고 학문의 벽을 낮추는 등 ‘융화와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라며 “대한민국의 대표 대학답게 더 많이 노력하고 혁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동문인 정진석 추기경,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탤런트 이순재 김태희 씨도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이 총장은 이어 권이혁(15대 서울대 총장) 성균관대 이사장, 김재순(전 국회의장) 샘터사 고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성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학과 교수, 박영희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 작곡과 교수에게 ‘제16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을 시상했다.

기념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김용익 대통령사회정책수석비서관, 이현재 선우중호 정운찬 씨 등 전임 총장 7명, 어윤대(고려대) 정창영(연세대) 이배용(이화여대) 총장 등 타 대학 총장, 김효겸 관악구청장 등 내외빈 70여 명과 서울대 교직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1

▽“전공 통합하고 학제 간 교류 늘려야”=개교기념식에 이어 근대법학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서울대 60년: 변화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개교 6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은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전공을 통합하고 학제 간 교류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광희 인문대 명예교수는 “한때 전문화라는 기치를 걸고 학문의 분과를 잘게 쪼개는 세분화 경향으로 치달았지만 오늘날은 세분됐던 분야들이 유사성을 찾아 통합하는 추세”라며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로 해체된 문리과대학을 다시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안경환 법대 교수도 “학문의 세부영역 간의 경계를 완화하고 통합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