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왕-과천 화재 “전류차단기 2분간 작동안했다”

  • 입력 2006년 9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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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과천시 고압송전선 화재사건은 처음 사고가 발생한 뒤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의 전류차단기가 뒤늦게 작동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전 수원전력관리처와 신성남변전소 측은 “26일 오후 2시 15분경 처음 불꽃이 인 뒤 전력을 공급받는 과천변전소는 0.1초 만에 전류차단기가 작동한 반면, 전력을 보내 주는 신성남변전소는 2분 정도 지나서야 전류차단기가 작동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한전 측은 “평소 이 고압 송전선로에는 400∼600A의 전류가 흐르는데 사고 발생 뒤 신성남변전소에서 고압선으로 흐르는 전류가 큰 폭으로 증가해 차단기가 작동하던 시점인 2분여 뒤에는 1만5000∼1만6000A의 큰 전류가 흘렀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는 이날 신성남변전소 고장전류 검출기와 차단기 운영일지 등을 모두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또 이날 처음 화재가 발생한 의왕 상수도사업소 내 청계정수장 배출수 처리시설에서 크레인 기사 서모(50) 씨 등 20여 명을 참석시켜 현장감식을 벌였지만 “크레인이 고압선에 접근했거나 건드려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한전 측과 “인근 철탑에서부터 스파크가 일었다”는 크레인 기사와 일부 목격자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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