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직도 자동채점장비 수용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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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지(空對地) 사격 훈련을 평가하기 위한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문동신 군산시장과 군산 시의원들은 이날 시정(市政) 조정위원회를 열고 직도사격장의 WISS 설치를 위해 16일 국방부가 제출한 ‘산지전용 허가’와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 ‘공작물 설치허가’ 신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다음 달부터 직도에 공군 조종사들의 사격 능력을 측정하는 채점용 카메라 4대와 안전감시용 카메라 1대가 장착된 40m 높이의 철탑 2개와 25m 높이의 송신탑 1개를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군은 WISS가 설치되면 훈련 시 전투기의 폭탄 투하 고도가 현행 600m 상공에서 4∼5km 상공으로 높아져 소음이 감소하고 어로통제구역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년 넘게 WISS 설치가 늦어져 훈련에 차질을 빚었던 주한 미 공군의 불만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WISS가 설치되면 주한 미 공군의 직도사격장 훈련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게리 트렉슬러(공군 중장) 주한 미 7공군사령관은 21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주한미군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 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뺄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정부는 직도사격장에 WISS를 설치하는 대가로 군산시에 3000억 원 규모의 지역발전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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