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작년보다 어려워 질 듯

  • 입력 2006년 9월 6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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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기관들은 이 평가의 난이도를 바탕으로 올 11월 16일 실시되는 수능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국 1926개 고교와 237개 학원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실제 수능과 같은 순서와 방식으로 치러졌다.

2007학년도 수능에 대비해 모의평가를 실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의 신청을 거쳐 19일 정답을 발표하고 29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교육방송(EBS)은 EBS 수능 강의교재에서 영역별로 73~80% 출제됐다고 자체 분석했지만 입시기관들은 강의교재의 영향력이 실질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언어=쉽게 출제돼 변별력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문과 문제는 평이했지만 현대시와 고전시가를 묶은 문제와 희곡이 출제돼 기존의 구성과 약간 달라졌다. 고전소설 '숙향전'과 현대시 '추천사' 등 익숙한 문학작품이 대부분이었지만 김지하의 '새'와 같은 생소한 작품도 일부 출제됐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비문학 지문도 그다지 까다로운 글이 없어 체감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전 단원에서 고르게 출제됐고 계산보다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늘었다. 난이도는 '가'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나'형은 '가'형보다 다소 쉬운 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는 '가'형과 표준점수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실생활에 연관된 문제는 줄어드는 반면 새로운 기호나 보기를 제시하는 문제가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면서 "수리 '나'형의 경우 어려운 문제가 줄어든 만큼 고난도 문제보다는 기본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어=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워졌다. 그러나 지난해 모의평가보다 실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지시어와 어법 등 전반부의 문제가 쉬웠고 어휘나 주제 등 후반부의 문제도 익숙한 유형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어휘 문제가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은 어휘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 새로운 책 보다는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과학탐구=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사회탐구는 시사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5·31 지방선거,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병역 가산점 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립 등 사회적 관심사가 다양하게 나왔다. 시사문제가 적극 활용되고 있어 수험생은 평소 신문을 읽는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과학탐구의 경우 제시한 자료를 분석해 연관지을 수 있는 종합 능력을 묻는 문항이 많았고, 단원 간 통합 문항도 출제됐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고난도 문항이나 참신한 자료를 활용한 신유형의 문제가 일부 출제돼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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