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고교생…채팅 여고생에 공갈혐의 구속영장

  • 입력 2006년 9월 4일 18시 02분


코멘트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여고생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전송받은 간 큰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4일 청소년들이 동창생 등을 찾기 위해 주로 방문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채팅으로 알게 된 여고생을 협박해 나체사진을 전송받고 사이버 머니를 갈취한 이모(16·고1) 군에 대해 공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군은 지난달 9일 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뒤 미리 인적사항을 파악해 놓은 김 모(16·고1) 양에게 같은 학교의 여자선배인 것처럼 속인 뒤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해 나체사진을 전송받는 등 같은 수법으로 3명의 여고생으로부터 나체사진을 전송받은 혐의다. 이 군은 피해자들의 미니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소와 학교 등 개인정보를 미리 알아낸 뒤 협박에 이용했다.

이 군은 또 김 양 등으로부터 사이버공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 200만 원을 갈취해 컴퓨터 게임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군은 3년 전부터 주민등록번호 생성기를 이용해 만든 가짜 신분으로 이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해 범행대상을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군의 컴퓨터에 300여 명의 여자 중고교생 이름과 사진 등이 등록돼 있는 점을 감안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