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10월 연가투쟁” 강경노선 재확인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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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올 하반기에도 교원성과급차등지급, 교원평가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해 10월 하순 연가(年暇)투쟁을 벌이는 등 총력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전교조는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중리동 청소년수련원에서 전체 대의원 482명 중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0차 대의원대회에서 3대 쟁점사안 저지를 위한 투쟁 안건을 과반수 찬성을 얻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차등성과급, 교원평가제, FTA 철회 요구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로 하고, FTA 최종 협상시한인 10월 14일까지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경우 10월 하순 조합원들이 집단으로 연차 휴가를 내는 연가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교조는 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사당 수업시수에 한도를 주는 최대 표준수업시수 법제화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학생 체벌금지 등 학생인권 법제화와 학교급식 우리 농산물 이용하기, 참고서 가격인하 운동, 소외 학생들을 위한 지역공부방 활성화 등 학생들의 인권 및 권리 강화 운동을 병행하기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는 전교조의 강경투쟁 때문에 악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는 현 집행부의 강경투쟁 노선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져 논의가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집행부는 당초 FTA 마지막 협상일인 10월 14일 이전인 10월 9일 연가투쟁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대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서 10표 차이로 부결되는 바람에 10월 중 대의원 대회를 다시 열어 연가투쟁 돌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 대의원은 “강경 투쟁을 계속할 경우 전교조가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10월 연가투쟁 시기를 지금 결정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10월 대의원대회를 열어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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